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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3社 해설위원 나와 관점 달라… 많은 혜택 받은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중앙포토]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중앙포토]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7번째 월드컵을 마치며 “지난 월드컵과는 다른 상황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그동안은 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홍 전무이사는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월드컵이 개인적으로 7번째 대회였는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는 참 많이 힘들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안타까웠다는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수로서 4번의 월드컵(1990, 1994, 1998, 2002)에 참가하고, 코치로서 1번(2006), 감독으로 또 한 번(2014), 그리고 행정가로 변신해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왔다.

홍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내가 2002월드컵에 나가기 전, 1990월드컵이나 1994년, 1998년 대회들이 많이 오버랩됐다. 내가 그때 느꼈던 압박을 지금 선수들도 느낀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많은 부담과 어려움 속에서 선수들이 뛰었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늘 어떤 벽에 막힌다는 느낌을 가졌다. 이번 대회를 밖에서 보니 예전과 너무 많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안타까웠다.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됐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왼쪽)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왼쪽)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방송3사 해설위원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홍 전무이사는 “90년대 초반부터 월드컵을 경험한 나와, 지금 해설위원들은 월드컵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나는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은 1986년, 90년, 94년, 98년에 증명하지 못했던 선배들의 힘이 모여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해설위원들은 젊은 나이에 처음 나간 월드컵에서 성공하고 그 이후에도 성공을 경험했다. 세대 간의 생각이 다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 전무이사는 “오케스트라의 꽃은 지휘자이듯 축구현장의 꽃은 지도자”라면서 “3사 해설위원들이 감독 경험했더라면 더 깊은 해설이 나올 수 있었을 거라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3사의 세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라면서 “좀 더 현장에 와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축구계가 더 발전하도록 일을 했으면 한다. 그런 일을 한다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 안정환, 박지성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각 KBS, MBC, SBS의 해설위원을 맡으며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분석과 비판, 응원을 내놔 축구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5월 31일 오후 홍명보 전무이사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풋볼팬타지움에서 열린 팀 2002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31일 오후 홍명보 전무이사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풋볼팬타지움에서 열린 팀 2002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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