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초 어린이 35명 에버랜드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이날 아이들은 이른 아침 속초를 출발해 세 시간 넘게 버스를 탄 때문인지 피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문을 통과한 뒤 캐릭터 친구들의 환영과 동화 속에서 본 건물들이 펼쳐지자 금세 생기가 넘쳤다.

첫 코스인 천연기념물 전시관에서 물범.수달.독수리.아기 호랑이 등을 구경하고 사막여우와 어울려 노는 시간을 가진 아이들은 "사막여우의 털이 부드럽고 따뜻하다"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졸랐다.

이어 사파리 투어에 나선 아이들은 사자와 불곰이 버스 창문으로 달려들자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윤철이(11.이하 가명)는 "TV에서나 봤던 사자와 불곰을 이렇게 가까이서 구경하기는 처음"이라며 흥분했다.

햄버거와 음료수로 점심을 먹은 아이들은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와 '사계절정원'을 둘러보고 스릴 넘치는 '레이싱 코스터' 등 놀이기구를 마음껏 타며 즐거워했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이날 에버랜드를 처음 와 본 때문인지 놀이기구에 앞다퉈 올랐다. 대현이(11)는 "일기장에 오늘처럼 쓸 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좋아했다.

◆ 위 스타트 속초 아바이마을=한국전쟁 당시 나룻배 등으로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란민 정착촌이다. 행정명은 속초시 청호동. 피란민 중 특히 늙은 사람이 많아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를 따 속칭 '아바이마을'로 불린다. 현재 마을 인구는 5068명으로 실향민 1세대와 후손이 70% 이상이다. 12세 미만 어린이는 510명이며 이 중 258명이 위 스타트 마을에 살고 있다.

용인=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