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삼구 ‘기내식 대란’ 사과 … 아시아나 노조 “침묵하지 말자” 주말 집회 예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서울 중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승식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서울 중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승식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희 협력회사 대표께서 불행한 일을 당하신 데 대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4일간 120편 2만 명 ‘노밀’ #박 회장 “업체 변경은 투자와 별개”

이번 사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해 중국 하이난 그룹으로부터 1600억 원을 투자받기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무리하게 바꿨다가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룹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 LSG 대신 하이난 그룹의 자회사인 GGK로 바꿨다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과 투자 건은 별개”라고 해명했다. 그는 “GGK로 기내식을 바꾼 건 지분율과 원가 공개 등 계약 조건이 LSG보다 유리했기 때문”이라며 “하이난그룹의 투자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동북아 개발을 함께 하자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오늘은 노밀(No Meal) 항공편이 2편으로 줄었다”며 “조만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이 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노밀 항공편은 15편으로 집계됐다. 오후 2시까지는 7편이었다. 지난 1일부터 계속된 ‘노 밀’ 사태로 4일까지 약 120여 편, 2만여 명의 승객이 ‘밥 없는’ 비행기를 탔다.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금호 수사’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일부 승객은 “집단소송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은 “침묵하지 말자”며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오는 6~8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를 열겠다며 집회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직원들은 ‘아시아나의 갑질’ 실상을 알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김영주·강나현 기자 humane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