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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기와 냉장고에 찌든 때와 곰팡이가 덕지덕지…대형 치킨전문점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대전 유성구의 한 대학가 근처 치킨점에 적발된 냉장고와 조리실. 하얀색 곰팡이가 붙어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6월 대전 유성구의 한 대학가 근처 치킨점에 적발된 냉장고와 조리실. 하얀색 곰팡이가 붙어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6월 중순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치킨점을 둘러 본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조리실 내 튀김기와 후드, 오븐기 청소를 하지 않아 검은색 찌든 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대전 유성구의 한 대학가 근처 치킨점도 마찬가지였다. 냉장고와 조리실 청소를 하지 않아 하얀색 곰팡이가 붙어 있는 모습이 적발됐다. 식당 직원들은 건강검진도 받지 않고 주방 보조일을 하거나 서빙 업무까지 맡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15곳과 해당 가맹점 45곳 대상 특별점검 결과 #식약처, 식품위생법 위반한 7곳 적발해 행정처분·고발 조치

 식약처는 지난 6월 12~26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15곳과 해당 가맹점 45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업체들을 행정처분·고발 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냉장 제품을 실온에 보관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곳이다.

지난 6월 광주 남구의 치킨점에서 적발된 조리실. 냉방기 필터에 찌든 때가 붙어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6월 광주 남구의 치킨점에서 적발된 조리실. 냉방기 필터에 찌든 때가 붙어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에 따르면 광주 남구 소재 한 대형프랜차이즈 식당은 유통기한이 경과한 고구마토핑을 사용해 피자를 만들어 판매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치킨전문점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홍고추 양념과 매운 양념을 실온에 보관하면서 닭발 메뉴를 조리하는데 사용했다.

 한 대형 치킨업체 본사는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대상 제품과 상관없는 올리브유에 대해 ‘GMO 걱정끝, GMO와는 전혀 무관’이라고 제품 포장박스에 표시하다 적발됐다. 선남규 식약처 식품총괄대응팀 연구관은 “유전자변형식품 표시기준에 관한 법에 따라 ‘GMO-free(비유전자변형식품)’와 같이 소비자를 오인 혼동시킬 수 있는 표시·광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일 식약처 식품총괄대응팀 과장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선호하고 많이 소비되는 식품과 관련하여 정보사항 분석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사용하고나 허위 표시·광고한 업체 특별단속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 또는 민원상담 전화 110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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