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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 멕시코전서 가장 많이 뛰었다…20대 남성이 ‘MOM’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8km’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6월 27일 오후 11시에 열린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뛴 총 거리다. 한국팀이 치른 세 경기 중 가장 긴 거리였다. ‘12번째 태극전사’라고도 불리는 거리응원단은 어느 경기 때 가장 열정적으로 응원을 했을까.

거리응원단의 활동 범위가 가장 넓었던 경기는 멕시코전이었다. 멕시코전이 열린 6월 24일 자정, 거리응원에 나선 사람들은 자택으로부터 평균 10.2km를 이동해 광화문ㆍ시청광장ㆍ영동대로 등에 모였다. 스웨덴전과 독일전이 열렸을 때의 이동거리인 9.9km와 9.2km보다 더 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스웨덴 전이 열린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 [중앙포토]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스웨덴 전이 열린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 [중앙포토]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4일 경기 시작 전후 광화문ㆍ시청광장ㆍ영동대로 등 주요 거리응원 장소 인근 편의점의 결제 정보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연구소 측은 멕시코전이 주말에 열린 만큼 적극적으로 ‘집 밖 원정 응원길’에 나서는 축구 팬들을 다른 경기 때보다 더 많이 끌어모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거리응원단 규모는 스웨덴전-멕시코전-독일전의 순서로 많았다. 스웨덴전 당시 주요 거리응원 장소 인근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의 규모를 100이라고 가정할 때 멕시코전과 독일전 때 같은 장소를 찾은 사람들은 각각 72과 61에 그쳤다.

연구소 측은 스웨덴전이 한국대표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데다 비교적 이른 시각(오후 9시)에 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쉽게 거리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설명이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거리응원단 수가 줄어든 것은 국가대표팀이 연달아 패배하면서 축구 팬들이 실망한 탓으로 풀이된다.

골키퍼 조현우(27ㆍ대구FC)는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최우수 선수인 ‘MOM’(맨 오브 더 매치)으로 선정되며 화제가 됐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단을 이끈 MOM은 ‘20대 남성’이었다. 거리응원단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가 51%, 30대가 25%, 40대 이상이 24%를 기록했다. 성별은 남성이 64%로 여성(36%)보다 월등히 많았다.

40대 이상 응원단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매 경기 20대 이하 축구 팬의 거리응원 이동 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분석됐지만 스웨덴전과 독일전에선 40대 이상 축구 팬의 이동 거리가 30대보다 더 길었다.

박원학 신한카드 부부장은 “빅데이터 연구소는 이용 고객의 결제 정보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끊임없이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번 월드컵 기간의 결제정보 분석 결과 이제는 축구 팬들이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거리응원을 하나의 축제 문화로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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