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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이슈]아시아나 기내식 '노 밀' 사태는 누구의 책임일까

중앙일보

입력

3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안으로 물품을 싣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아시아나 1등석 기내식 [사진 뉴스1ㆍ아시아나항공]

3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안으로 물품을 싣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아시아나 1등석 기내식 [사진 뉴스1ㆍ아시아나항공]

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딱 하나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얘기해보는 시간 ‘딱한 이슈’입니다. 9회를 시작합니다.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한 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비행기에 기내식 공급이 제때 안돼 상당수 비행기가 ‘노 밀’(No Meal) 상태로 운항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잠정 판단입니다.

이 업체는 아시아나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라는 회사의 협력사입니다. 샤프도앤코는 하루 3000인분의 기내식 공급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하는데요, 아시아나의 이용객은 하루 2만5000명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왜 이런 회사(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어서, 재협력회사를 힘들게 했느냐”는 비판이 아시아나에 쏠리고 있습니다.

또 이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은 이유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호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중앙일보 사회팀 김영민 기자에게 자세한 내용 물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노 밀’(No Meal) 사태를 취재한 김영민 중앙일보 사회팀 기자 주요 문답

1일 처음 발생한 일인데 오늘(3일)까지도 아시아나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나요

"오늘도 한 시간 정도의 연착은 계속됐답니다. 아시아나는 최대한 빨리 안정을 시켜보겠다고 하는 데요, 업계에선 오는 10일은 돼야 혼란이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건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다만 소비자 피해에 대한 책임은 아시아나가 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렇게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꿀 땐, 사전 연습을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어서 아쉽습니다."

업체 사장이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선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원청-하청 업체 간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갑을관계 의혹 얘기까지 하려다 보면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를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아시아나 측이 하청 업체에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경찰 조사에서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용자 입장에선 '여름 휴가때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도 괞찮겠느냐'가 궁금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기내식 업체 '샤프도앤코'와의 계약은 9월까지 지속됩니다. 만약 획기적인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휴가철 기내식 공급 중단 사고는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기내식 공급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결과가 예상됩니까

"이미 기내식 납품을 하던 공급업체가 작년에 공정위에 제소를 해놨습니다. 부당하게 공급 계약이 끊겼다는 주장인데요. 결과는 나와봐야 알 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아시아나에 대한 나쁜 평판이 공정위 판단에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최선욱 기자, 크리에이터 신동물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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