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딱 하나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얘기해보는 시간 ‘딱한 이슈’입니다. 9회를 시작합니다.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한 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비행기에 기내식 공급이 제때 안돼 상당수 비행기가 ‘노 밀’(No Meal) 상태로 운항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잠정 판단입니다.
이 업체는 아시아나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라는 회사의 협력사입니다. 샤프도앤코는 하루 3000인분의 기내식 공급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하는데요, 아시아나의 이용객은 하루 2만5000명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왜 이런 회사(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어서, 재협력회사를 힘들게 했느냐”는 비판이 아시아나에 쏠리고 있습니다.
또 이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은 이유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호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이 사건 취재한 중앙일보 사회팀 김영민 기자에게 자세한 내용 물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노 밀’(No Meal) 사태를 취재한 김영민 중앙일보 사회팀 기자 주요 문답
- 1일 처음 발생한 일인데 오늘(3일)까지도 아시아나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나요
"오늘도 한 시간 정도의 연착은 계속됐답니다. 아시아나는 최대한 빨리 안정을 시켜보겠다고 하는 데요, 업계에선 오는 10일은 돼야 혼란이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사망 사고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건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다만 소비자 피해에 대한 책임은 아시아나가 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렇게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꿀 땐, 사전 연습을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어서 아쉽습니다."
- 업체 사장이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선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원청-하청 업체 간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갑을관계 의혹 얘기까지 하려다 보면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를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아시아나 측이 하청 업체에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경찰 조사에서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봅니다."
- 이용자 입장에선 '여름 휴가때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도 괞찮겠느냐'가 궁금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기내식 업체 '샤프도앤코'와의 계약은 9월까지 지속됩니다. 만약 획기적인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휴가철 기내식 공급 중단 사고는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기내식 공급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결과가 예상됩니까
"이미 기내식 납품을 하던 공급업체가 작년에 공정위에 제소를 해놨습니다. 부당하게 공급 계약이 끊겼다는 주장인데요. 결과는 나와봐야 알 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아시아나에 대한 나쁜 평판이 공정위 판단에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최선욱 기자, 크리에이터 신동물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