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표 유엔 연설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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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제 43차 유엔총회의 운영위는 21일 한국과 북한이 각기 총회연설을 요구, 제출한 의제를 단일 의제로 통합해 총회에 회부했다.
총회는 운영위 막후절충으로 마련된 단일의제 「한반도평화· 화해· 대화증진」을 금명간 정식의제로 의결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남북한대표들이 총회연설을 하게될 전망이다.
한국정부는 지난달 19일 「한국정부수립 4O주년기념」 제목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것을 신청했으며 북한은 이에 대응, 지난 75년 제 30차 유엔총회의 유엔사 해체 및 외군 철수결의안 이행촉구를 위한 총회연설을 16일 뒤늦게 추가의제로 제출했다.
총회의 의제를 조정· 배정하는 운영위에서 중국대표가 남북한의 대립적 의제 대신 중립적 의제를 모색하자고 제의하는 한편, 소련 측도 일본을 통해 이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임으로써 의제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한국대표의 총회연설은 85년 유엔창설 40주년기념 총회의 노신영 당시 총리연설과 지난 6월 제 3차 유엔 군축 특별 총회의 최광수 외무부장관 연설에 이어 세 번째다.
의제 단일화는 한국문제에 관한 남북한 및 지원국들 사이의 토론과 공방의 방지를 의미하며 특히 이를 위해 중국· 소련이 막후절충에 앞장 선 사실이 주목된다.
한국정부는 단일화된 의제 「평화· 화해· 대화증진」 은 한국이 추구해온 목표일 뿐 아니라 올림픽으로 조성된 동서화해 분위기 및 「7·7 선언」 정신 등에 비추어 동 의제 결정 및 북한연설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총회연설은 회기말미로 예상되며 한국 측 연설자는 미정이라고 유엔 한국대표부가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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