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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대학에 사회적경제 학과 개설…사회적기업 취업하면 2400만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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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청년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창업하면 정부가 공간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이 분야 고용 확대 차원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이 청년을 고용하면 2년간 연 24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엔 관련 학과가 생기고, 초중고 교육 과정에도 사회적경제를 반영하기로 했다.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 #창업 지원 규모 500팀→1000팀 #학부 만들어 500명 리더 육성 #초중고 교과서에도 반영 계획

지난 3월 14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최태원 회장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SK가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

지난 3월 14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최태원 회장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SK가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

정부가 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의 후속 대책 성격이다. 사회적경제는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적 활동을 말한다.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 게 목적이다. 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고용 창출이나 유휴인력 활용 등 순기능이 많다. 일반 법인보다 취업유발 효과가 커서다. 산출액 10억원당 취업유발계수는 협동조합이 38.2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12.9명)보다 3배 이상 많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미성숙 단계다. 한국의 사회적경제 기업 고용 비중은 1.4%로 유럽연합(EU, 6.5%)과 격차가 크다. 교육과 홍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고용노동부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7.3%가 ‘사회적경제란 용어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자료:고용노동부

자료:고용노동부

이번 인력양성 계획은 장기적으로 전 연령대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청년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창업하면 성장 단계별로 지원한다. 창업팀 지원 규모를 연 500팀에서 1000팀으로 늘리고, 초기 정착을 위해 지원 기간도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늘린다. 사회적경제 기업 창업팀에게 입주공간과 멘토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성장지원센터는 전국 9곳으로 확대한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기업이나 협동조합 등이 청년 구직자를 채용하면 초기 2년간 1인당 연 24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 경력을 가진 50~60대 신(新)중년 은퇴자의 사회적경제 기업 취업도 돕는다. 취업정보포털 워크넷 내에 사회적경제 기업 분류를 신설해 별도의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폴리텍대학에도 신중년 대상 관련 교육 과정을 열기로 했다.

교육 과정도 손 본다. 우선 사회적경제 선도대학을 지정해 학부 개설 비용과 R&D를 지원하고, 사회적경제 리더 과정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20개 대학에서 500여명의 학부 전공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사회서비스·도시재생 등 사회적경제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분야는 전문 과정을 만들어 분야별 리더를 육성하기로 했다.

대구대 캠퍼스 내에 있는 커피숍. 결혼이주여성들(사진 왼쪽)을 바리스타로 고용한다. 2014년 9월 문을 연 이 커피숍은 삼성사회봉사단이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 운영한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대구대 캠퍼스 내에 있는 커피숍. 결혼이주여성들(사진 왼쪽)을 바리스타로 고용한다. 2014년 9월 문을 연 이 커피숍은 삼성사회봉사단이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 운영한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초·중·고 학생이 일찌감치 사회적경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도 사회적경제를 반영한다. 올해 말까지 사회적경제 학습 교재를 개발해 보급하고, 선택과목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차기 교육과정 개정 때는 초·중·고 필수과목(사회·도덕 등)에 사회적경제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사회적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사람’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이 꿈을 꾸고, 신중년이 제2의 경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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