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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펼친 '골키퍼 승부차기 선방쇼', 마지막에 웃은 수바시치

중앙일보

입력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 [AP=연합뉴스]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 [AP=연합뉴스]

 골키퍼의 선방 전쟁.

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의 승부를 한 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4),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이 펼친 '페널티킥 선방쇼'는 결국 수바시치의 승리로 끝났다.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 [AP=연합뉴스]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와 덴마크는 전반 4분 만에 1골씩 주고받으면서 난타전이 예상됐지만 이후 펼쳐진 경기 양상은 지루하게 전개됐다. 그러다 연장 후반 10분 크로아티아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경기 분위기가 막판 한껏 달아올랐다. 안테 레비치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파울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키커로 나선 루카 모드리치가 찬 페널티킥은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에 걸려 막혔다. 결정적인 기회를 크로아티아가 날린 셈이었다.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 [AP=연합뉴스]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 [AP=연합뉴스]

이 선방이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덴마크가 선축으로 나선 승부차기에선 양 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시작됐다. 덴마크의 첫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왼쪽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아티아 골키퍼 수바시치에게 막혔다. 그러자 슈마이켈은 크로아티아의 첫 키커 밀란 바델리의 슈팅을 다리로 막아내 '장군멍군 승부'를 펼쳤다.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 [AP=연합뉴스]

2일 열린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는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 [AP=연합뉴스]

이어 2번, 3번 키커가 나란히 성공한 양 팀은 4번 키커에서 나란히 양 골키퍼에 막혔다. 덴마크의 4번째 키커 라세 쇠네, 크로아티아의 4번째 키커 요십 피바리치 모두 골키퍼에 막힌 것이다. 결국 승부는 5번 키커에서 갈렸다. 덴마크의 마지막 키커 니콜라이 요르겐센의 슈팅이 수바시치의 발에 걸린 반면, 크로아티아의 5번 키커 이반 라키티치는 그대로 성공하면서 승부차기 혈투는 3-2,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끝났다.

수바시치는 승부차기에서만 3개, 슈마이켈은 페널티킥 1개와 승부차기 2개를 막아내면서 보기 드문 선방쇼를 펼쳤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후 팽팽한 승부를 몰고 간 슈마이켈에게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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