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위협 없으면 미군감축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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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한남규톡파원】 노태우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평화적 통일에, 성실한 노력을 보이고 군사적 위협율 가해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일부 주한미군감축을 예상할수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좀더 신축성을 보일수 있다』고 19일 방영된미국 NBC-TV회견을 통해 밝혔다.
노대통령은 서울에서 동방송 저녁뉴스 진행자인「톰·브로코」씨와 가진 단독회견에서 북한의 김일성이 남북한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주한미군철수를 주장할 경우 이에 동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노대통령은 통일전망과 관련, 『심지어 북한내부에서도 변화에대한 열망이 강하게 일고있으며 따라서 궁극적으로 북한에도 소련·중국과 같은 많은 변화가 있게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을 갈라놓고있는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전에 진정한 통일이 이루어지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은지난 40년간 1인 통치를 받아오다가 정치권력의 부자세습과정에 있는것 같다』며 『우리의 희망은 그렇게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해 비교적 낙관적인견해를 표명했다.
노대통령은 『지김까지 남북한사이에 가로놓여있는 가장 큰 장벽은 상호불신』이라고 지적하고 『우리의 첫번째 해결과제는 이러한 불신을 제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NBC-TV는 이날 회견뒤 이어진 뉴스에서 오홍근중앙경제신문부장이 군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기 때문에 정보부대요원들에게 구타당하고 칼에 찔린 사건도 소개하면서 『책임자들이 즉각 체포된 것은 인권침해된 한국의 변화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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