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아·태 평화안 7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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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스크바 DPA=연합】「고르바초프」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시베리아 방문중 행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평화제안 7개항은 다음과 같다.
1. 소련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우려를 인식, 이 지역에서 어떠한 핵무기수의 증강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이 지역에서 핵 전력을 추가배치하지 않기를 요구한다.
2. 소련은 이 지역의 해군군사력 보유국가들이 해군력을 강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협상개최를 요청한다.
3. 소련은 소련을 비롯 중국·일본·북한·남한의 해안을 잇는 지역에서 군사적 대치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해군 및 공군력수준의 동결 및 가능한 한 감축을 위해 다국간 협상을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
4. 소련은 미국이 필리핀 내 미군기지 철수에 동의한다면 베트남과의 합의에 따라 캄란만에 위치한 소련함대의 물자공급 및 기술공급기지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
5. 소련은 이 지역의 해상 및 항공 수송로들의 안전을 위해 공해와 그 상공에서의 사고방지조치를 공동으로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이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는 기존의 미·소 및 미·소·일의 3국간 합의가 적용된다.
6. 소련은 인도양평화지대 구축을 위한 국제회의를 늦어도 오는 1990년까지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
7. 소련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에 관한 이 같은 제안들을 포함해 이와 관련한 다른 제안까지를 검토할 수 있는 협상의 제도적 장치 마련의 문제를 토의할 것을 제의한다. 이 토의는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상임이사국인 소련·중국·미국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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