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골적 침해 행위"비난|헝가러-중국선 논평없이 보도|미 한국 국제위치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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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과 헝가리의 상주대표부 설치와 관련, 북한은『노골적인 침해행위』라는 표현으로 비난하는 한편, 중국은 신화사통신이 논평없이 보도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헝가리 관계에 대한 관련국가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북한>
【평양AFP연합=본사특약】북한의 한 고위관리는 13일 『한국과 헝가리의 공식관계 수립은 북한과 헝가리 관계를 침해하는 노골적 행위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외교부 제1부부장인강석주는 한국과 헝가리의 상주대표부 설치 합의에 따라 북한이 헝가리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 문제를 검토해 보아야만 할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북한관리는『우리는 그들이 외교관계를 맺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그들이 만약 그런관계를 수립한다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헝가리의 관계를 침해하는 노골적인 행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측통들은한국과 헝가리가 상호 상주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북한에는 뜻밖의 뉴스이며 헝가리는 한국과의 협상을 븍한측에 알리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헝가리가 한국과의 관계개선 의도를 북한측에 알렸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는『우리는 그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헝가리의 계획에 대해 적어도 평양에서는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않았다』 면서 『헝가리측이 부다페스트 주재 북한대사관에 통보했는지는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헝가리는 북한정권수립 40주년을 기념하는「9·9절」행사에 각료급대표단을 파견했다.
동구권의 한 소식통은 헝가리 정부가 대한관계 개선을 비밀에 부친 것은 한국과의 협상을 방해할지도 모를 북한의 마지막 외교적 책동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국가원수 「안드레이· 그로미코」가 다음달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관측통들은 이때 이번의 한국·헝가리 대표부설치문제가 주요안건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은 그동안 북한이 추진해온 사회주의진영의 서울올림픽 참가 보이콧이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함으로써 사회주의진영의 결속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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