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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생산기지, 동남아·중국으로 영토 넓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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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맥스 태국공장. [사진 코스맥스]

코스맥스 태국공장. [사진 코스맥스]

화장품 ODM(제조회사 개발·생산 방식) 기업이 앞다퉈 해외에 전진기지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6월 태국법인을 설립한 화장품 ODM업체 코스맥스는 지난 20일부터 태국 로컬 브랜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태국공장은 약 9000㎡ 규모로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을 주로 생산한다. 최근 태국의 메이저 화장품 브랜드인 ‘미스틴(Mistine)’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화장품 ODM 업체 코스맥스 #태국공장서 로컬 브랜드 생산 #한국콜마도 장쑤성에 새 공장

코스맥스의 해외 공장은 중국(2004년), 인도네시아(2013년), 미국(2017년)에 이어 네 번째다. 이로써 한국과 해외를 합쳐 연간 16억3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건일 코스맥스 타일랜드법인장은 “태국은 동남아에서 한류의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 시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을 중국에 이은 K-뷰티의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한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맺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AKFTA)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덕분이다.

코스맥스는 태국·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베트남·라오스 등 동일 문화권으로 수출하고,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생산해 말레이시아 등 인근 이슬람 국가의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6억 인구의 아세안을 공략하기 위해 시장을 철저하게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ODM 쌍두마차인 한국콜마도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중국 내 두 번째 공장을 짓고 오는 10월부터 가동한다고 이날 밝혔다. 8만㎡ 규모의 우시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억5000만개를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07년 베이징공장에 이어 중국에서만 5억5000만개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한국콜마의 중국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중이다. 베이징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576억원으로 한국콜마 화장품 매출(약 6500억원)의 9%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최현규 베이징콜마 사장은 “베이징공장 매출의 90%가 현지 로컬 브랜드일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제품의 기획·판매 방식도 다양해졌다”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컬 브랜드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 2016년 잇따라 캐나다·미국 화장품 기업을 인수하며 북미에도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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