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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일본 정치는 '장인화'…다 물러나면 누가 정치하나"

중앙일보

입력

이완구 전 국무총리. [뉴스1]

이완구 전 국무총리. [뉴스1]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현역의원 차기 총선 불출마’ 주장에 대해  “그거(현역의원 총선 불출마) 정말 무책임한 자세”라며 일본 정치인들의 지역구 세습을 ‘장인화’로 일컬었다.

이 전 총리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 물러나면 누가 정치할거냐”라며 “우리 사회는 문제가 되면 무조건 물러나라고 하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계를 사례로 들었다. 이 전 총리는 “나카소네 전 수상 아들이 국회의원이고 손자가 국회의원이다. 고이즈미 총리 아들이 지금 4기 총리를 준비한다”며 “일본은 정치를 장인화, 전문가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44년 공직에 있고 24년 정치를 했는데 물러나면 누가 정치하냐”고 재차 반문했다.

또,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김 권한대행이 답답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당을 안정적으로 추스려야한다”며 “보수 야당의 정체성, 이념, 노선을 확실히 하고 그 다음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 사퇴촉구 연판장을 고려하고 있는데 대해 “지금 이 마당에 누가 누구를 책임지라고 하냐. 모두 다 책임”이라며 “아무리 당위성이 있다해도 국민들은 또 싸우는 한국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15·16·19대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지난 2015년 4월, 국무총리 취임 62일 만에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재보궐 선거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기자회견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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