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의 체크포인트] 미ㆍ중 무역 전쟁 향방에 달린 증시 흐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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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두 나라의 무역 이슈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최대 변수다.

2330까지 밀린 코스피, 회복 강도 미미 #관세 보복 두고 대치 중인 미국과 중국 #극적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 미미 #이번 주 증시도 ‘G2’ 무역 전쟁 영향권

지난주 코스피는 2330대까지 하락했다. 주 막판인 22일 2350선으로 올라서긴 했지만 회복의 강도는 미미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5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 ‘G2’ 무역 분쟁 여파로 계속 밀리고 있다.

미국 달러당 원화가치도 하락을 거듭해 11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대치 중인 미ㆍ중 두 나라가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기미는 당장 보이진 않는다. 국내ㆍ외 금융시장이 언제 안정을 찾을지도 미지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 전쟁과 관련해) 아직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양국 간 협상 재개 움직임이 없고, 전망도 매우 불확실하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시, 관세 부과 품목을 최대 4500억 달러(약 500조6000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경고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현재로썬 대 중국 강경파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G2 무역 갈등이 추가로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 8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EPA=연합뉴스]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 8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EPA=연합뉴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나 대형 행사는 없다. 미국에서 25일(현지시간) 신규 주택 판매, 26일 소비자신뢰지수, 28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29일 개인 소득ㆍ지출 지표 등 발표가 연이어 있다.

살아나는 미국 경기를 확인하는 수준의 실물 지표가 공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ㆍ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는 소폭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남유럽 경제 위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미국과 EU 간 벌어진 무역 분쟁, 난민 정책 등이 이번 회의에서 다뤄진다.

정상들의 발언, 협상 결과에 따라 유럽을 포함한 세계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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