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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두 번째 출사표 “멕시코전, 배수진 치고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신태용 감독이 22일 러시아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태용 감독이 22일 러시아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48)이 멕시코와 결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언급하며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22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멕시코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전에서 목표로 했던 1승을 가져오지 못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결과로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지만, 멕시코전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 F조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졌다.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배를 허용해 안팎의 비판이 쏟아졌다. 신 감독은 “1차전 상대인 스웨덴과 2차전에 만날 멕시코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달라진 환경에 맞춰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100% 승리에 맞춰져 있다. 멕시코는 강한 상대인 만큼,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십분 발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과 미드필더 이재성(오른쪽)이 22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태용 감독과 미드필더 이재성(오른쪽)이 22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스웨덴전에 올인해 1승을 얻겠다는 이야기를 국내에서, 러시아에 건너온 이후에 꾸준히 했는데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점은 있다”고 최근 대표팀 분위기를 설명한 그는 “아직 2차전과 3차전이 남아 있는 만큼,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아직 2차전과 3차전이 남아 있고,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다.

-멕시코전을 앞둔 소감은.
“스웨덴전에서 목표로 했던 1승을 가져오지 못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 결과를 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멕시코전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과 멕시코가 스타일이 많이 다른 팀인데.
“스웨덴과 멕시코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준비했다. 멕시코가 잘 하는 부분에 대한 대비에 전념했다.”

-무더운 날씨가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생각보다 많이 덥다. 피부로 느끼는 것보다 더욱 덥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15도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경기가 열리는) 오후 6시는 바람이 불고 해가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경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멕시코와 독일의 경기에서 멕시코가 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승리했다. 그 경기를 멕시코가 잘 한 게 한국에게 부담이 되나.
“독일이 원하는 플레이를 못한 반면, 멕시코는 준비를 잘 했다. 스웨덴과 멕시코 모두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남은 두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나. 내일은 어떤 역할을 맡길 생각인가.
“손흥민은 나 또한 아시아에서는 최고라 인정한다. 우리 팀 사정 때문에 첫 경기에서는 수비에 많이 가담하느라 공격에 전념하지 못했지만 팀에 헌신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멕시코전에서는 가지고 있는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이 도시에 대한 인상은.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들어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도시의 그림을 보지 못했다. 로스토프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직 없다. 이 도시에 대해 잘 아는 부분이 없지만 매우 덥고, 드넓은 평야를 봤다.”

-내일 대통령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경기를 관전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신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들었다. 내부적으로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격려해준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멕시코전의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는.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멕시코는 무더운 날씨에 잘 적응되어 있는 팀이다. 미국에서 평가전을 할 때도 낮 시간대에 경기를 하는 것을 많이 봤다.”

-월드컵 이전에 분석한 멕시코와 실제 월드컵 기간 중 드러난 멕시코는.
“독일전에서는 자기 축구를 버리면서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통했다고 본다. 독일은 좀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난해 컨페드컵에서 멕시코를 4-1로 이긴 기억만으로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멕시코는 패배 이후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멕시코는 평가전에서는 다양한 전술을 준비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멕시코전에서는 승리를 해야하는데, 상대 또한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100% 갖고 있다. 냉정히 말하면 멕시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을 했지만,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십분 발휘해줘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멕시코가 한국의 전략을 충분히 연구했다고 생각하나.
“오소리오 감독이 한국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니 나도 그렇게 알고 있을 뿐이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가장 신경쓴 부분은.
“그걸 지금 이야기하면 상대가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내가 언급하면 그 팀이 대비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내에서나 러시아에 와서나 스웨덴전에 올인하고, 결과물을 가져오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2차전과 3차전이 남아 있고,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마음을 잘 추슬러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멕시코가 가지고 있는 장 단점을 선수들에게 정확히 인지시키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부분도 있다.”

-북중미와 남미팀과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중남미팀을 이길 수 있는 노하우가 내 몸에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맥을 잘 짚으면 멕시코전도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리우올림픽 참가 선수들 중에 월드컵에 나온 멕시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선수들에게 잘 전달하겠다.”

로스토프나도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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