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노 바보다 동료가 난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 『 「슈슈노바」 나 「옥사나」 「바이토바」 등 소련선수들이 나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지만 나는 루마니아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9일 오후 루마니아 선수단 79명과 함께 내한한 체조요정「아우렐리아· 도브레」(15) 는 24시간 항공여행에 지친 기색도 없이 야무지게 서울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선언했다.
초롱초롱한 갈색 눈, 오똑한 콧날의 예쁜 동양미인형의 얼굴을 가진 「도브레」는 많은 국제경기경험을 가진 탓인지 비교적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도브레」 등 루마니아 여자체조 단을 인솔한「마리아·코스타」 (30) 코치는 소련 팀과의 대결전망에 대해『지난달 5일 서울서 열린 한소 친선대회에서 「슈슈노바」등 소련여자체조대표팀이 많은 갈채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런 소련 팀을 87년 암스테르담에서 꺾은 팀이 바로 루마니아』 임을 강조하고 『소련 팀과의 대결은 명승부가 될 것임에 틀림없으나 금메달은 결국 우리 팀으로 날아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레악· 아드리안」 수석코치는 「도브레」는 단체· 개인종합·평균대 등에서 3관 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말하고 소련선수들보다 동료인 「실리바스」가 더 난적이 될 것임을 예상했다.
카드발급을 마치고 선수촌 숙소로 향하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은 깜찍한 「도브레」 는 이날 저녁6시쯤 피곤함도 잊은 채 체조선수단과 함께 인근 체조경기장을 찾아 가벼운 몸풀기와 시차적응훈련에 돌입했다.
부크레슈티에서 탱그로리 운전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축구선수인 오빠와 함께 단란하게 살고있는 「도브레」1m51cm·46kg의 아담한 체격으로 서울올림픽의 「미의 여왕」 자리도 유망하다는「마리아」코치의 귀띔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