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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문화 중심 충주로 줄달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청풍명월의 고장 청주에서 국내봉송 13일째 밤을 밝힌 성화는 9일 오전10시4O분 청주를 뗘나 활짝 핀 코스모스꽃길을 따라 상산골 진천과 증평∼음성을 거쳐 중원문화의 중심지이자 예향인 충주로 향했다.
성화는 경주시 경주체육관 앞에서 석영철 경주시장으로부터 첫 주자인 김효동 씨(53·공무원) 에게 인계돼 10만 시민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무심천을 작별했다.
성화가 청주 여중생들의『손에 손잡고』 합창 속에 청주체육관을 출발하자 1천 개의 고무풍선과 2백 마리의 비둘기가 가을하늘 높이 날아올라 성화 봉송 길을 축하했다.
경주를 떠난 성화는 유서 깊은 상산 골인 진천으로 북상했다가 다시 증평으로 나와 전국에서 맵기로 이름난 고추주산지 음성을 거쳐 오후8시 충주에 도착, 5만연도시민의 뜨거운 환영 속에 14일째 불을 밝히게 된다.
○…충주에서 성화가 머무는 곳은 옛 향취가 그윽한 성내동 중앙공원 안의 조선조 때 동헌앞뜰.
이 동헌의 이름은 청령헌으로 조선조 때 충주목사가 집정하던 유서 깊은 곳이며 충주시의 최종주가인 원대근 씨 (63· 충주시시정자문위원장) 에 의해 충주에 도착한 성화는 오병하충주 시장에게 넘겨져 성화로에 점화된다.
○…진천군 진천읍 사무소 앞길에서는 진천을 상징하는 화랑· 낭자가 성화를 봉송, 연도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유신장군의 영정이 봉안된 길상사가 있는 이 지역은 해마다 김유신 장군을 기리는「상산 축전」이 열려 화랑과 낭자를 선발해봤는데 이날도 이연기 씨 (22) 와 유재숙 양 (22) 이 화랑과 낭자복장을 하고 걸어서 성화를 봉송.

<과거급제 자 행진 재연>
○…괴산군 증평읍 증평 로터리 앞을 성화가 지나자 괴산 고교생 30명이 로터리에서 삼화장 여관 앞까지 조선조시대 과거급제자의 시가행진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고 증평 여중생 1백40 명은 반디가스앞길에서 에어로빅 춤을 추며 성화 봉송 길을 축하해 눈길.

<한복 고추아가씨 인기>
○…음성군 음성읍 구 역전에서 군 농협 앞길에 이르는 1·1km구간에서는 87년 고추아가씨 진 이미숙양(2O)등 고추아가씨 22명이 한복차림으로 성화를·봉송해 인기를 끌었다.
음성군은 이 고장 특산물인 고추를 알리기 위해 해마다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갖고 있는데 이날· 이양 등 고추아가씨들이 성화를 봉송하자 연도시민들이 박수로 환영했고 음성중학생 4O명은 이 고장 전통민속놀이인 「거북놀이」를 재현, 88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
○…중원군 주덕3거리 앞길에서는 일신산업(주)근로자 이용광 씨 등 성화봉송주자 13명이 모두 흰 러닝셔츠 대신 근로자 근무 복 차림으로 성화를 봉송, 눈길을 끌기도.
일신산업은 이 고장 특산물인 곱돌 (활석) 가공생산업체로 산업화시대를 맞아 성화봉 송에 지방산업 역군을 등장시켜 세계산업국으로 발돋움하는 우리나라지역 산업의 발전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주자전원이 근무복 차림을 한 것.
○…충주시 충주시청 앞∼제1로터리구간에서는 민태구 충북도지사가 직접 주자로 뛰어 연도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민지사는 87년도 세계 제일봉인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산악인 허영호 씨 (35) 와 공동주자로 1km구간을 성화 봉송했는데 성남국교 어린이농악대가 흥겨운 농악놀이를 펼쳐 민지사 등을 환영.
○…8일 오후8시 성화가 청주시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민태구 충북지사에 의해 성화로에 점화되자 무심천에서는 2백95발의 불꽃놀이가 가을 하늘을 수놓았고 1천 개의 고무풍선이 하늘높이 날아올라 축제분위기가 고조.
이날 밤 청주체육관 앞 성화로 주변에는 자정이 넘도록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성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밤이 깊은 줄 몰랐다.

<취재기자도 봉승 참여>
○…8일 오후7시45분부터50분까지 경주시 서문동 남사 교에서 석교동 꽃 다리까지 1km구간에서는 서독TV기자 「도리스· 파페리츠」씨가 성화를 봉송, 환영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파레리츠」기자는 성화를 인수하기 20분전부터 카메라보조원의 플래시를 받으며 즉석 현장리포트를 시작, 성화를 인계할 때까지 역사적인 성화봉송과정을 생생하게 현장 리포트했으며 이 과정을 또 다른 외신기자들이 취재하는 경쟁을 벌여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음을 다시 한번 입증.

<광원복장 주자에 박수>
○…충남 최대 탄광지며 어업도시인 보령지역 첫 주자 이기응 씨 (51·영보 탄광)는 지역특색에 맞춰 광원복장으로 성화를 봉송.
8일 오전10시15분쯤 옛 군수의 관복을 입은 금학현 보령군수로부터 성화를 인수한 이씨는 보령군 청나면 나월리에서 청나 중학교까지의 1km구간을 광원복장을 한 호위주자들과 함께 역주, 연도의 많은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별 취재반·사회부=김현수 기자, 정순균 기자, 이상언 기자, 이기원 기자, 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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