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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250만 반정시위|고위관리·정보요원 합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26년간 버마를 유린해온 사회주의 일당독재 종식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은 8일 정부가 재야의 최후통첩을 무시한데 대항, 총파업에 돌입하는 한편 탕군을 비롯, 전국에서 약2백50만명이 참가하는 사상최대규모의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이날 랑군시에서는 고위정부관리를 포함한 약 1백만명의 민중이 시위에 나서 시내가 완전 마비 됐으며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는 약 7O만명이, 만달레이 북서부에 위치한 무역도시 모니와시에서 70만, 랑군 남동부 물메인시에서 10만여명이 시가지를 누비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랑군 시민들은 동이 트기전부터 거리로 몰려나오기 시작해 비교적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면서 현 집권세력의 퇴진과 자유 선거실시등의 구호를 외쳤는데 정부 고위관리·정보요원 및 공장근로자·불교승려·가톨릭 수녀등이 가세한 가운데 시위는 축제무드를 이루면서 시위 가담군중수가 크게 늘어났다.
한편 외교관들은 대규모 민중시위에도 불구하고 정부지도자들이 12일로 예정된 집권사회주의 계획당 특별당 대회개최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군부 역시 일부의 저항과 이탈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랑군시내의 약탈과 폭력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각국대사관 직원과 가족이 속속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관들은 일본·소련·중국이 원조 사업관계자와 대사관 직원가족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호주·태국·필리핀등의 대사관들도 직원및 가족들의 미얀마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얀마 항공관제사들의 파업으로 인해 여객기가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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