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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에 중국 광고가 도배된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18 러시아월드컵 사흘째인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의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뒤로 중국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AP=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사흘째인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의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뒤로 중국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본선 무대엔 뛰지 않는 중국이 월드컵 광고 시장에서 미국 기업보다 더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선 7개로 늘어 전체 스폰서의 절반을 차지했다.

萬達ㆍVIVOㆍHisense·海信ㆍ蒙乳ㆍ雅迪 등 #중국 ‘선수’는 없는데 ‘광고’는 전체 30% #‘축구광’ 시진핑의 ‘축구굴기’ 야망

17일 중국 차이나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총 광고액인 24억 달러(2조6000억원 상당) 중 중국 기업의 광고액은 8억3500만 달러에 달해 전체 30%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기업 광고액인 4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주최국인 러시아(6천400만 달러)보다는 10배 이상 많다.

직전 월드컵까지 중국의 월드컵 공식 스폰서 수는 1개에 그쳤지만, 이번엔 총 7개다. 스폰서로 참여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萬達)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비보(VIVO), 가전기기 업체인 하이센스(Hisenseㆍ海信), 중국 2대 유제품 생산 기업인 멍뉴(蒙乳) 등 유명 기업부터 전동스쿠터 생산 기업인 야디(雅迪)와 가상현실(VR)기기 생산업체까지 다양하다.

러시아 월드컵 덴마크와 페루 경기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덴마크와 페루 경기의 한 장면. [AP=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축구굴기(堀起ㆍ우뚝 섬)’와 관련이 깊다. 중국은 축구굴기를 내세우면서 각종 축구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축구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평소 공개 석상에서도 자신을 축구팬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축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5년 구체적인 축구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을 통해 중국은 2050년까지 월드컵을 유치하고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 주석이 2011년에 밝힌 그의 꿈이 정부 정책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중국의 축구발전계획은 현재까지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현재는 70위 수준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월드컵에서 덴마크와 페루의 경기전 입장 장면. [A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월드컵에서 덴마크와 페루의 경기전 입장 장면. [A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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