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생리·변성·자위 … 친절한 귀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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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왜 내 몸이 변하는 걸까?
피터 메일 지음, 아서 로빈스 그림
김민화 옮김, 서돌, 56쪽, 8500원

어느 고요한 아침, 화장실에 들어간 딸이 "으악" 소리를 지르며 나오거나, 아들이 "오늘 속옷은 제가 빨게요"라는 말을 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 깜짝 놀랄 수 있단다. 어떤 예고도 없이 시작되거든" "13살인 너는 앞으로 정말 바쁜 2년을 보내게 될 거야. 처음으로 음모가 나오고, 몽정을 하고 목소리가 쩍쩍 갈라져 나오는 변성기가 이 나이 즈음에 나타난단다" 이런 친절한 귀띔은 부모의 '기본'이 아닐지.

"성장의 고통을 겪는 너희를 위해 책을 썼다"는 작가 피터 메일은 10대들에게 필요한 성에 관한 친절한 귀띔을 해준다. 과학적인 설명이지만 재치있는 입담도 유지하니 읽기가 즐겁다. "네가 자위행위를 했다고 해서 무시무시한 일이 생기지는 않으니 걱정하지마"라며 번개가 번쩍 내리치는 재미있는 삽화를 곁들인 것은 기본. 책장을 넘기다보면 무거운 사춘기 고민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같은 작가가 쓴 '난 어떻게 태어났을까?'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굴이 벌겋게 된 부모들을 구제해주기 위해 출간됐다고 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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