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프투센코」초청 러시아문학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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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어제 호암아트홀서 소련의 세계적인 저항시인「예브게니·예프투셴코」초청 시 낭송 회가 지난달 31일 오후 5시 중앙일보 호암아트홀에서 1친여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관계기사9면>
중앙일보사와 한국노어노문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시 낭송 회에서「예프투셴코」는 러시아 문학과 자신의 문학관에 대한 즉석강연을 마친 뒤『바비 야르』『아흐마돌러나 에게』『연인이여 잠들라』『나의 소망』『형제를 애도하며』『국경』『두 도시』등 7편의 자작시를 낭송했다.
시 낭송 회는 성우 유강진씨가 우리말로 낭송한 뒤「예프투셴코」가 러시아어로 낭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프투셴코」는 커다란 제스처와 함께 특유의 흐느끼는 듯한 낮은 목소리와 폭풍처럼 격한 음성을 번갈아 섞어가면서 소련고유의정서를 온몸으로 표현, 줄곧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그린 그의 대표 시『바비 야르』를 낭송할 때는 노어와 함께 영어로 번역된 시도 읊었다.
시 낭송에 앞서 30여분동안 문학강연을 한「예프투셴코」는『가장 고통받은 민족이 가장 훌륭한 문학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러시아문학은「푸쉬킨」「도스토예프스키」등 세계문학의 원류가 될 문인을 낳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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