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반정 유혈시위|총격받아 3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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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티아고로이터=연합】칠레의 군사통치자「아우구스토·피노체트」대통령이 10월5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단일후보로 지명됐다고 지난달 3O일 정부가 공식발표한데 이어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격렬한 반「피노체트」시위가 벌어져 시민3명이 사망하고 8백60여명이 체포됐다.
이날 산티아고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남비를 두드리고 버스를 불태우는등 밤새 과격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이들에 맞서 최루탄과 물대포세례를 퍼부었다.
이같은 시위과정에서 10대 중반의 소년2명과 31세된 노동자1명이 정체불명의 사복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이밖에도 시민5명이 총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칠레의 기타 주요도시들에서도 비슷한 시위·체포사태가 벌어졌으며 산티아고교외의 빈민가에서는 시민들이 불붙인 자동차타이어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진압경찰에 대항하기도 했다.
지난 73년 유혈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칠레를 통치해온 「피노체트」대통령은 이날 국방성에서 집권 군사위원회의 추대를 받아 오는 97년까지 재임할수 있는 대통령후보로 단독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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