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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클래식 음악 "편곡의 귀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클래식 록음악의 붐을 일으켰던 영국의 정상급 지휘자 「스탠리·블랙」씨 (75)가 28일과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팝스콘서트를 지휘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특히 세미클래식 음악계에서 「편곡의 천재」로 불리는 그는 팝 음악의 세련된 감각과 전통 클래식의 요소를 동시에 갖춘 뛰어난 편곡으로 전세계 팝 음악팬들을 사로 잡아오기도 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서는 고전 음악과 영화 음악 및 팝 음악을 뚜렷이 구분하기도 어렵거니와 이들은 서로 다를 뿐이지 우열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차이코프스키」가 요즘 같은 세상에 살았더라면 영화 음악도 작곡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지휘자로는 드물게 영화계에도 몸담았는데 「클리프·리처드」 주연의 영화 『서머홀리데이』에서 음악 감독을 맡는가하면 1백5곡의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지금까지 영국의 로열 필하머닉과 런던 필하머니 및 BBC 콘서트 오키스트라,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머니, 뉴욕 필하머니, 오사카 필하머니 등 세계적 오키스트라를 객원 지휘하기도 했다. 미국인이 아닌 지휘자에게는 좀처럼 객원 지휘를 맡기지 않는 보스턴 팝스 오키스트라를 예외적으로 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44년이래 영국의 데카 레코드사를 통해 60개가 넘는 앨범을 내놓았는데 『쿠바의 달빛』 같은 경우는 75만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레코드 음악으로도 상당한 팬을 갖고 있다.
75세라는 나이를 믿을수 없을만큼 건강하고 정열적으로 음악 활동을 펴고 있는 비결을 묻자 『끝없는 일, 그리고 좋은 부인 때문』이라고.
서울 올림픽 문화 예술 축전의 하나인 이번 공연에서는 『라밤바』 『그라나다』 『멕시컨 핫 댄스』 등을 연주하는데 가수 조영남씨도 출연해서 『화계장터』『목련화』 등을 부른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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