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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은 최고 1억2,500만원|각종 레저시설 회원권 얼마나 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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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생활에 여유가 생겨나면서 각종 스포츠·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설은 태부족인데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이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의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특히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이미 1억원이 넘는 회원권이 등장,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
골프장·헬스클럽·콘도미니엄·스키장 등 스포츠·레저시설 회원권의 최근 가격동향과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골프장=요즘 골프장 회원권 시세는 일정하지 않다. 사려는 사람은 있는데 팔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부르는 게 값」일 정도.
지난 6월24일 국세청은 골프장 회원권 거래질서를 바로잡고 가격이 제멋대로 뛰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종전보다 평균 53% 인상된 올 하반기 기준싯가를 고시했으나 오히려 가격인상만 부채질 한꼴이 되고 있다.
예컨대 경기도 고양군 서울CC의 경우, 상반기 6천1백만원에서 3천2백만원이 오른 9천3백만원으로 고시됐으나 최근시세는 1억2천만∼1억2천5백만원 선으로 뛰어올랐고 그나마 거래가 없는 실정.
골프장회원권의 랭킹2위는 서울CC 계열골프장인 한양CC로 기준싯가가 7천만원이지만 시세는 8천만∼8천3백만원선.
서울·한양의 회원권이 이처럼 비싼 것은 ▲매월1, 3주 일요일과 2, 4주 토요일이 회원의 날이며 ▲가족회원제 운영 ▲부킹과 도착순을 병행, 끼어 들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밖에 남서울·뉴코리아·한성CC가 4천9맥만∼5천만원선, 관악·태광·수원CC가 3천6백만∼4천만원선, 로얄CC가 3천3백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클럽=서울에만 줄잡아 2백여개의 크고 작은 헬스클럽이 있다. 체력단련실 외에 수영장·사우나·테니스장까지 갖춘 대형 종합 스포츠센터만도 60여개.
헬스클럽회원권의 가격은 시설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호텔등 호화 헬스클럽의 경우 5백만∼6백만원을 호가한다.
롯데호텔 헬스클럽이 5백98만원, 워커힐호텔 5백69만원, 호텔신라 5백27만원, 63빌딩 5백63만원, 라마다르네상스 5백70만원, ABC 스포츠가든 5백1만원 등이다 .
종신회원권의 경우 1년이 지나면 30만∼60만원의 연회비를 매년 내야 한다.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의 경우 객실이나 식·음료 등을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중도에 해약할 경우 명의변경이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이 있으므로 잘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콘도미니엄=명성사건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콘도미니엄 회원권은 최근 값이 크게 뛰어 분양가를 거의 회복했거나 일부는 3∼4배까지 값이 뛰기도 했다.
플라자 콘도미니엄(구 정아) 23평형이 6백90만원, 18평형이 5백9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설악 하일라콘도 21평짜리가 7백4만원, 16평짜리가 5백39만원에 거래된다. 용평콘도의 경우는 10인 공동 소유 형태인 일반 콘도와는 달리 개인 소유로 인기가 높아 17평형이 8천만원선, 33평형이 1억2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콘도 25평형은·1천1백만원선.
◇스키장=삼부실업에서 운영하는 베어스타운의 스키장 회원권은 7백만원, 숙박시설(20평)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타운하우스 회원권은 4천4백만원 이다. 천마산 스키장 회원권은 5백만원으로 객실과 스키장비 대여에 50% 할인 받을 수 있다. 알프스 리조트도 7백만원으로 객실과 장비가 50% 할인된다.
◇문제점=골프 회원권의 경우 값이 계속 뛰고 있어 투기화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프장 시설이 골프 인구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데 기인하는 현상 때문에 퍼블릭 코스의 증설도 선결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헬스클럽의 경우도 마찬가지. 순수 체력단련 시설이라기 보다는 향락시설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일부만이 이용할 수 있는 이런 호화판 스포츠 시설보다는 국민체육이란 차원에서 누구나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 정책적인 지·원과 배려가 따라야 할 것이다. <유재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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