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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 특검팀 구성, 사무실 마련 … 이달 말부터 최장 90일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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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맡게 된 허익범 특검은 향후 20일의 준비기간 동안에 특검팀 인선을 마쳐야 한다. 이번 드루킹 특검팀은 1명의 특검과 특검을 보좌하는 3명의 특검보, 13명의 파견 검사 등 총 87명 규모로 꾸려진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58명)과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105명)의 중간 규모다.

특검보 셋, 파견검사 13명 등 87명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확보가 숙제

허 특검은 우선 법조계 안팎에서 추천받은 10여 명의 특검보 후보 중 6명을 선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중에서 3명을 특검보로 임명한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보는 7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변호사 중에서 뽑는다. 허 특검은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도 능력 있는 많은 분이 고사하셨다고 들었는데 특검보 역시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가 크다”며 “우선 추천받은 분들 위주로 본인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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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검사와 파견 수사관 구성도 시급한 문제다. 특히 2006년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난 허 특검으로선 수사팀에 합류할 최적의 파견 검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드루킹 특검팀엔 차장·부장급 검사 3명에 평검사 10명 정도가 파견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댓글 여론 조작’이라는 사건의 특성을 감안할 때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수사에 전문성을 갖춘 첨단범죄수사부와 선거법 수사 경험이 있는 공안부 검사들이 특검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허 특검은 “검찰을 떠난 지 오래됐기 때문에 현직 검사들 중 최고의 적임자들을 찾아 수사팀을 꾸리는 일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검 사무실은 서울중앙지검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근처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은 최장 90일(1차 60일, 30일 연장 가능)간 87명 규모의 수사팀이 사용할 정도로 넓은 공간이면서 동시에 경비·보안이 철저한 곳이어야 한다. 서울 대치동에 수사팀 사무실을 마련한 박영수 특검의 경우 잦은 엘리베이터 고장과 건물 내 환기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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