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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출연 20여 억 장세동씨가 전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회5공 비리조사특위(위원장 이기택)는 24일 오후 성남시 소재 세종연구소(구 일해재단)를 현장조사, 25일 오전5시35분까지 철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20억 원 출연금 출처경위 등 모금과정을 따지고 시설물을 조사했다.
15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조사에서 김기환 소장은『전 전 대통령이 출연한 금액은 총 20억5천만원으로 모두 수표로 보내 왔다』고 밝히고『자금의 출처는 알 수 없고 수표번호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인배 사무처장은『지난 84년 10월22일 장세동 당시 청와대 경호실장으로부터 10억 원 짜리 수표 2장 20억 원을 받았다』고 밝히고『장 실장이 이 돈은 재단설립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보내 왔기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기부금은 기부한 사람들이 익명을 요구했다』면서 이의 공개를 거부하고 『수표발행 은행과 번호는 시간이 흘러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기부금을 낸 56명의 명단을 제출하면서 익명의 기탁자가 2명이며 이중 1명은 전 전 대통령임을 확인했으나 나머지 명단 및 기부자별 입금액수의 공개는 거부했다.
김 소장은 기부금 모금 때 보안사출신 조성희 대령의 인적사항을 대라는 질문에『조 대령이 예편한 뒤 지난 84년 7월2일∼10월2일까지 총무부장(사무처장)으로 근무한바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연구소엔 청와대 경호원이 1명도 배치된 적이 없으며 청와대 경호실 산하 군부대출신 40명이 안전과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설물조사과정에서 특위조사단은 제1, 제2 영빈관의 일부비품이 지하창고 등으로 옮겨간 사실을 확인했는데 야당 측은 특위활동을 방해하고 은폐조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소장이 밝힌 기부자 명단 56명은 다음과 같다.
▲이사기업 및 기타=정주영 이희건 조중훈 신격호 구자경 박태준 최종현 김우중 이준용 이건희 최원석 김석원 김승연 김상홍 양정모 기타 1인(전두환)
▲후원 기업=박용학 허채경 이종근 임대홍 이동찬 유찬우 서성환 최종환 장상태 강신호 박성용 박용곤 장치혁 김선홍 조석래 김중원 박건배 현재현 허필석 배종성 최주호 이임용
▲추가 기업=김인득 이회림 우상기 정형식 이강학 박성형 이홍희 김창성 백영기 윤직상 장영신 장홍선 이병무 서민석 김준기 이운형 이의철 기타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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