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원 유세 안 나설 것” 민주당 “홍 패싱 드러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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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일부 광역 후보가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며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재인-홍준표 대결로 고착화 되고, 민주당 후보는 북풍으로 선거를 치루려고 하면서 문 대통령 뒤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깜깜이 선거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유세 나서지 않겠다. 선거만 이길수 있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 하겠나”라며 “이번 선거는 문·홍 대결이 아니라 지방행정을 누가 잘 할수 있느냐 하는 지방 선거”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수도권 광역단체장 석권” #김성태 “문 정권 견제할 힘 달라”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 탓인지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에선 “최근 한국당 후보들이 홍 대표의 방문에 손사래를 치는 ‘홍준표 패싱’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후보 3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후 서울 신도림역에서 박원순-이재명-박남춘 후보의 정책 협약식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추미애 당 대표는 “민주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을 모두 석권해 광역교통, 미세먼지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게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3일 서울 강서구 재래시장을 찾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진보적 국가체제 전환에 한국당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천 문학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지원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모양새를 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손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평화특사 뽑는 선거가 아니고 서울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다 망했다고들 한다”며 “안철수를 당선시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승환·김준영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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