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따라잡기] '논리적으로 말하기' 공부법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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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범 논리적 말하기 전문강사.전 아나운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고 상대방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말하기 능력은 점차 우리 사회의 리더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말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고 사고의 기틀이 마련되는 어린 시절부터 훈련받고 다듬어져야 한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 어떻게 키워야 할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어린이 논리적으로 말하기 공부법에 대해 소개해 본다.

◆ 신문을 이용하라=신문은 아이의 논리적 사고와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훌륭한 학습 자료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스크랩하여 크게 소리 내어 읽게 한다. 아이가 읽는 것을 들으며 목소리 크기.속도.발음 등을 바로잡는 스피치 훈련도 병행한다. 다음으로 아이에게 읽은 내용을 요약해 말하게 한다.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읽었다면 내용을 생각하며 다시 읽도록 지도한다. 아이가 둘이라면 이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훈련도 겸할 수 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 역시 논리적 말하기를 위한 훈련이다. 그 다음 느낀 점을 말하게 하고, 상황을 바꾸어 생각해 보거나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 전단지를 이용하라=무료로 배달되는 전단지를 이용해 보자. 예를 들면 치킨 전단지 속 사진을 보며주며, "이 사진 속 닭 맛있어 보이니"라고 물어본다. 혹시 아이가 맛이 없어 보인다고 하면 그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게 한다. "닭이 너무 말라 보여요. 닭이 통통하면 더 맛있어 보일 것 같아요"식의 대답을 하면 전단지 공부는 성공한 셈이다. 이렇게 어떤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책을 말해 보면 논리적 사고와 말하기에 도움이 된다.

◆ TV를 이용하라=TV 드라마를 볼 때 드라마 속 인물을 지칭하며 "저 사람은 어떤 역할이니. 사람들이 왜 싫어하니" 등의 질문을 던져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나 인물에 대해 말해 보도록 하자. 또 공주병 캐릭터가 나오면 "저렇게 행동하면 싫겠지"라고 유도하여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습관에 익숙해지면 적시적소에 논리적으로 말하는 똑똑한 아이가 될 수 있다.

◆ 식사 준비 시간을 이용하라=식사를 준비할 때 아이에게 엄마가 만드는 요리과정을 말로 풀어 보게 하자. 쉽게 말해 엄마는 요리사, 아이는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는 것이다. 재료 준비부터 음식을 만드는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로 풀어 설명하게 하면 아이는 흥미롭게 말하기 공부를 할 수 있다. 또 요리순서나 요리법을 말로 풀어내는 훈련을 통해 아이는 어떠한 상황이나 현상, 전개 과정을 말로 풀어낼 수 있다.

◆ 가족회의를 일상화하라=일요일 나들이를 계획할 때 장소부터 할 일, 식사 등 모든 과정을 가족회의를 통해 아이들과 토론으로 결정하자. 아이는 토론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펼쳐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또 자신만 옳다고 우기거나 맹목적으로 남의 의견을 따라가는 일도 없게 된다.

이혜범 논리적 말하기 전문강사.전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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