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문제 정통한 보수주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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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부시」에 의해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댄·퀘일」 상원의원(41)은 군사위소속의 열렬한 보수주의자로 지난 8년간 「레이건」 대통령의 군비증강·SDI(전략방위계획)정책을 적극 지지해온 인물.
중서부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인 「퀘일」은 76년 이래로 2년 임기의 하원의원을 두 차례 지낸 뒤80년 민주당의 거물 「버치·베이」의원을 꺾고 상원의원이 된 뒤 86년에 재선됐다.
81년 상원의왼 초기엔 극단적인 보수파인 「제시·헬름스」의원과 공동보조를 취해 낙태수술반대·흑 백인학생 공동버스통학반대·학교채플 법률제정 등을 추진했으나 그후 「헬름스」의 독주에 실망, 결별했다.
의원활동은 경제·외교·국방에 주력하고 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문제에 정통하고 특히 국방성의 구매관행을 개선, 국방비를 줄이는 운동을 주도함으로써 주목을 끌었다.
초기 상원의원 시절 「퀘일」은 미 남우 「로버트·레드포드」처럼 잘 생겼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들로부터 배척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83년 초 경기회복 템포가 둔화될 때 실업감소를 위해 「레이건」 대통령에게 공공사업의 추진을 건의할 정도로 이색적인 면도 지니고있다.
외교·국방문제에 있어서는 보수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국문제에서는 친 대만적 입장을 취하고, 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내의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 를 공격했을 때는 「베긴」정부를 적극 지지하기도 했었다.
하원의원 시절인 80년 하원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섹스를 이용했다는 로비스트 「폴라·파킨슨」양과 별장에서 함께 지냈다는 루머에 휘말린 적도 있다. 조부와 부친이 모두 신문발행인으로 하원에 당선되기 전 부친이 발행하는 헌팅턴 헤럴드 프레스지의 부발행인으로 일했다.
47년 생으로 69년 인디애나주 디포대 법대를 졸업하고 인디애나인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정봉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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