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020 연행 |도심 곳곳서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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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대협 소속 대학생 5천여 명은 15일 「8·15 남북학생회담」 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연세대교내와 서울시내 곳곳에서 오후 늦게까지 시위를 계속한 뒤 연세대에서 4일째 철야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16일 오전 11시 연대교내에서 「학생회담 원천봉쇄규탄결의대회 및 통일염원 제」 를 가진 뒤 해산했다.
경찰은 15일 하루 연세대와 남대문시장·독립문 일대 등 서울시내와 통일로 등지에서 2천20명의 시위학생·시민들을 연행, 이중 16일 오전까지 단순가담자 1천33명을 훈방하고 나머지 9백87명에 대해 계속 조사중이다.
전대협은 15일 오전 연세대에서 경찰에 의해 8·15회담 남한측 대표단장 김중기군 (23· 서울대철학4)등 간부들과 이우정·이재오씨, 오충일 목사 등 참관인단 20여명·통일선봉대원 1백여 명 등 4백여 명이 저항 없이 연행됐었다.
학생들은 교문 밖 진출이 좌절되자 오후 2시쯤부터 서울 회현동 로터리에 삼삼오오 집결, 2천여 명이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명동·퇴계로· 신세계 백화점·독립문 앞길 등에서 산발적인 도심시위를 벌였고 오후 6시20분쯤에는 이중 3백여 명이 무악재 앞길 편도3차선 도로 위에 누워 20분 동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학생 2천여 명은 오후9시쯤 연세대에 재집결, 철야농성을 계속했으며 연대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 3백여 명은 서강대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한편 검찰은 16일 「8·15남북학생회담」과 관련,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학생에 대한 조사를 17일까지 마무리짓고 이들 중 주동자와 화염병을 던졌거나 각목을 휘두르는 등 소수폭력행위자만 구속하고 도로를 점거했거나 단순히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은 즉심 또는 학교선도 위에 넘기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학생회담과 관련해 재일 조총련계 대학생으로부터 북한측의 회신을 전화로 받아썼다는 대학가 대자보내용에 따라 학생회담대표 김중기 군(23·서울대철학4) 등「조통특위」간부급들에 대해서는 재일 조총련계와의 사전 연계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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