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론스타 1000억 기부' 뜨거운 논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네티즌들은 자신에게 부정적 여론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는 반응부터, 론스타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일이 아니라는 견해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flwoeh)은 '우리 정부와 국민을 어떻게 보고 이런 팩스를 한국의 경제수장에게 보내느냐'며 '론스타가 불법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한 것이 확인되면 이익금을 전액 국고 환수해 양극화 해소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hansjo)은 '이익금 중 극히 일부를 기부했다 해서 검찰 수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론스타가 어떤 경로로 인해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었는지 정확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론스타만 욕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starzpt2)은 '2003년 당시 우리나라 은행 중 외환은행을 인수할 은행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돈을 벌어가는 론스타를 욕할 게 아니라 무능한 경제관료와 정치인을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darkzit)은 '론스타 이익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논리라면 자본주의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의 1000억원 기부가 불필요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 김인숙씨는 '장사꾼은 시세차익을 남기는 게 최고의 도덕률인데, 장사꾼에게 성인군자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며 '론스타가 잘못한 게 있으면 벌을 받으면 되고, 낼 세금이 있으면 내면 되지 분위기에 휩쓸려 기부금을 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