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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경쟁력] 현대차, 거침 없는 '1위 드라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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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차.중형차.레저용차(RV)로 나눠 조사한 자동차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위를 석권했다. 각 차종에서 아반떼(사진 (上)).NF쏘나타(下).싼타페(中)가 수위를 차지했다. 특히 RV에서 지난해 2위였던 싼타페가 올해 1위로 뛰어올랐다.

◆ 준중형차= 아반떼가 75점으로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자동차 SM3(72점)를 앞섰다. 두 차는 지난해 점수를 유지한 반면, 기아자동차 쎄라토(67점)와 GM대우 라세티(65)는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

1995년 유선형의 볼륨감 있는 차체로 인기를 모았던 1세대 아반떼는 2001년 아반떼XD로 이어지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반떼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끔 70%를 넘기도 한다. 지난 3월 국내.외 판매 300만 대 기록을 돌파해 쏘나타에 이어 두 번째로 '300만 대 클럽'에 가입했다. 쏘나타가 약 20년 걸린 기간을 11년으로 단축시켰다.

현대차는 이달 말 부산모터쇼에서 3세대 아반떼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명성을 잇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차는 아반떼XD 브랜드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그러나 차의 뼈대인 플랫폼과 엔진.변속기는 모두 바뀐다. 1600㏄ 신형 감마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10%, 연비 12%를 높혔다.

◆ 중형차=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쏘나타는 올해로 만 21살이 된다. 85년 출시된 뒤 전세계에서 350만 대 가까이 팔렸다. 국내 전 차종을 통틀어 단연 1위다. NF쏘나타는 쏘나타의 5세대 모델이다. 이번 조사에서 쏘나타는 75점으로 르노삼성 SM5(73점)를 따돌렸다. 기아 옵티마(66점), GM대우 매그너스(63)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기아와 GM대우는 올 들어 각각 로체, 토스카를 새로 출시하고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쏘나타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쎄타 엔진, 세계적 트렌드의 디자인 등으로 지난해 4월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가장 신뢰할 만한 차로 선정됐다. 또 일본에서 굿디자인상을 받고, 캐나다에서 최고의 차종으로 뽑히는 등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 RV= 이 차종에선 자리바꿈이 심했다. 지난해 1위였던 기아 쏘렌토가 67점으로 3위로 내려앉고, 지난해 쌍용자동차 렉스톤과 공동 2위였던 현대 싼타페가 70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렉스톤은 68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세 브랜드 간 점수 차가 작아 접전 양상이다. 현대차가 싼타페에 거는 기대는 크다. 중형 SUV의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게 현대의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모델에 기존 이름을 그대로 쓰고, 해외에서도 같은 이름을 쓰는 것도 이런 구상이 반영된 것이다. 2000년 출시된 싼타페는 전세계적으로 110만 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다.

싼타페는 미국 현대차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처음 개발된 이래 개성 있고 럭셔리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올 상반기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본격 생산돼 쏘나타와 함께 미 시장 공략에 앞장서게 된다. 독자 기술의 2세대 VGT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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