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김정은, 6·12 북미정상회담 의지 확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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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북한 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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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또다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면 전면을 활용해 “역사적인 제4차 북남수뇌상봉 진행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또다시 상봉하시고 회담하시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평화ㆍ안전ㆍ번영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 및 남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열망이 담긴 판문점선언이 하루빨리 이행되도록 쌍방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공통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며 “고위급회담에 이어 군사당국자회담, 적십자회담을 비롯한 부문별 회담들도 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데 대한 문제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와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6월12일로 예정돼있는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며 “역사적인 조미(북미)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사진 북한 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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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신문은 “북과 남의 최고수뇌분들께서 격식과 틀이 없이 마음을 터놓고 중대한 현안들에 대해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신 이번 상봉은 북남관계발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놓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계기”라면서 “제4차 북남수뇌상봉은 우리 겨레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당일 회담이 어떤 순서로 이뤄졌는지도 자세하게 보도했다.

[사진 북한 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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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회담장인 판문점 통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들이 정렬해있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판문점 분리선을 넘어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따뜻이 맞이하시고 상봉의 인사를 나누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수뇌분들께서는 한 달 만에 역사적인 장소에서 또다시 역사적인 상봉을 하게 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시며 굳은 악수를 했다”며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 동지가 참가했다. 남측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통일각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2018.5.2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들 정상의 ‘깜짝 만남’은 4ㆍ27 남북정상회담이 있은 지 약 한 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뒤 북미 관계가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4ㆍ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회담 결과는 양측 합의에 따라 내일(27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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