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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 베일, '플레이스테이션급' 오버헤드킥골

중앙일보

입력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름다운 오버헤드킥 골을 터트린 베일.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름다운 오버헤드킥 골을 터트린 베일.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개러스 베일(29·웨일스)이 축구게임 플레이스테이션에서나 나올법한 엄청난 오버헤드킥 골을 터트렸다.

베일은 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16분 교체투입됐다. 3분 뒤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베일이 마치 우아한 백조처럼 날아올라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팀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4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터트린 시저스킥과 맞먹는 아름다운 골이었다.

베일은 이날 후반 44분 중거리 쐐기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며 3-1 승리와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첼시 미드필더 출신 프랭크 램파드는 “베일이 결승전 주인공이 됐다. 최고의 골을 터트렸고 완벽한 표본이다”고 극찬했다.

베일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골을 몰아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베일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골을 몰아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2006년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에 입단한 베일은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초창기에는 왼쪽 수비수 이영표의 백업 멤버였다. 하지만 2010년 측면 공격수로 변신한 뒤 승승장구했다. 그해 인터밀란(이탈리아)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에서 특급선수로 성장한 베일은 2013년 이적료 1억 유로(1311억원)에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웨일스 전설’ 라이언 긱스처럼 왼발을 연마했고, 또 다른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며 무회전 프리킥 등을 연습했다.

레알 마드리드 베일(오른쪽)은 롤모델 호날두를 보며 무회전 프리킥 등을 연마했다. [베일 인스타그램]

레알 마드리드 베일(오른쪽)은 롤모델 호날두를 보며 무회전 프리킥 등을 연마했다. [베일 인스타그램]

베일은 엄청난 ‘치고 달리기’를 장착했다.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 36.9㎞에 달해 ‘총알탄 사나이’라 불렸다. 베일은 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BBC 트리오’를 이뤄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에 기여했다. 국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호날두를 친숙하게 ‘우리형’이라 부르고, 베일을 ‘작은형’이라 부른다.

베일은 올 시즌 호날두 기세에 밀려 부진했다. 과거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왼발킥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일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진가를 발휘했다.

베일은 경기 후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해 실망도 했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의 선택을 존중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5~6주 쉬었지만 몸 상태는 역대 최고였다”며 “나의 오버헤드킥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역사상 최고의 골이다. 우승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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