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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시민항쟁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랑군·방콕 AP·로이터=연합】버마 수도 랑군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교생과 불교승려들이 포함된 약1만명의 군중들이 4일 또다시 시내 중심가에서 대규모시위를 벌였으며 시내에는 군대와 병력수송 장갑차가 동원됐다.
버마 관리들과 랑군주재 서방외교관들은 이날정오 시 중심부에 있는 술레 불교탑을 중심으로 『대규모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시위군중들은 「세인·르윈」신임대통령의 하야 및 최근에 체포된 반체제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소식통들은 3일 계엄령이 선포된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평온이 유지됐으나 정오부터 대부분이 젊은 학생들인 약1만명의 군중들이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으며 상당규모의 계엄군이 경고사격을 가했으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랑군의 서방외교관들은 이번 시위가 버마의 권위주의적 군부지배체제에 대해 작년가을 학생주도의 시위가 발생한 이래 가장 규모가 큰 것이었다면서 『학생과군부 쌍방이 대결은 피하려한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사태는 유동적이며 긴장되고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학생들은 전국 총파업을 촉구하는 전단을 뿌리고 있는데 버마를 방문한 서방여행자들은 수명의 버마인들이 오는8일 총파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버마 당국은 시위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밝혔는데 서방외교관들은 지금까지의 상황으로서는 계엄선포가 필요치 않은 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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