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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생환’ 올인 민주당…“대선 후보급 선거사무소 개소식”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한 모습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17일 경남 창원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6선의 문희상 의원과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등 현역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우상호·우원식 전 원내대표와 김두관·김진표·설훈 의원 등 당권 도전설이 나오는 의원들까지 총출동해 김 후보를 응원했다. 개소식 참석자 명단을 본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대선 후보급 선거사무소 개소식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드루킹 특검’ 기간과 규모 등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는 사무소 개소식에서 “사람 잘못 봤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저들의 네거티브라는 무기가 얼마나 낡고 무딘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남자, 두드려 맞을수록 오히려 지지도가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한 김 후보는 “그동안 경남을 책임져왔단 사람들을 잘했다고 다시 밀어줄 수 있는 상황인가. 새로운 생각과 정책, 새로운 사람이 경남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에서 열린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STX빌딩에서 열린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 [연합뉴스]

문 의원은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이 풀린다. 국민 이목이 쏠린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후보와 함께 바뀐 경남을 만들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김 후보는 역대 도지사 중 가장 인품이 좋은 도지사가 될 것”이라며 “이런 사람이 도지사가 되면 도의 품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거들었다.

지난 1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도 김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스타급’ 환대를 받았다. 김 후보를 비롯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의 사직 건 처리를 위해 소집된 본회의였다. 김 후보가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 주변으로 모여 악수를 청하고 휴대폰을 들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 의원은 김 후보의 등을 두드리며 “참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국회 정상화 합의에 따라 1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를 마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동료의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상화 합의에 따라 1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를 마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동료의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가 지난해 12월 ‘드루킹’이란 필명의 김동원(49)씨에게 직접 인사 관련 제안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김 후보 캠프는 물론 민주당 차원에서 강경 대응에 나서며 화력 지원을 했다. 민주당은 보도가 나온 직후 “민주당과 김경수 후보는 이러한 편파적·악의적 거짓 보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김경수 생환(生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PK)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은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PK라고 생각한다”며 “PK에서 승리하면 우리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판세와 관련해선 “일부 지역은 고전 중이지만 분위기를 바꿔서 가능하면 압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9+α’ 승리는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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