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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국제사회 비난에도 이틀째 실탄 발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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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실탄 사격에도 불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격에도 불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실탄 사용에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겨냥한 무력 사용을 감행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날 팔레스타인 남성 나세르 고랍(51)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경계 근처에서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고 숨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날 ‘나크바(nakba‧대재앙)의 날’을 맞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일부 시위 참가자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나크바의 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팔레스타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날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전날(14일)에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이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날이었다.

14일 분쟁지역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쿠슈너가 참석해 기쁨을 함께했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군은 미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 현재(16일)까지 60명이 숨지고 2700여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 AFP 통신의 패트릭 갤리(Patrick Galey) 트위터 갈무리]

14일 분쟁지역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쿠슈너가 참석해 기쁨을 함께했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군은 미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 현재(16일)까지 60명이 숨지고 2700여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 AFP 통신의 패트릭 갤리(Patrick Galey) 트위터 갈무리]

이스라엘군은 대사관 이전을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사격했다. 경계선 펜스까지 시위대들이 몰려왔다는 것이 실탄 사격의 이유였다.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시위대 60명이 숨지고 2700여 명이 다쳤다.

이 중에는 태어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 라일라 알-간도르(Leila al-Ghandour)도 있었다.

14일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으로 사망한 8개월된 여자 아기 라일라 알 간도르. [사진 Palestinian Rights]

14일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으로 사망한 8개월된 여자 아기 라일라 알 간도르. [사진 Palestinian Rights]

이 아기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살포한 최루탄 가스를 흡입한 뒤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59번째 희생자였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의 무력진압은 계속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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