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황방식」으로 총장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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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학가에 총·학장 직선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대가 「교황선출방식」을 원용한 특이한 총장선출 규정을 확정, 관심을 모으고있다.
30일 오후 4시 연대 전체교수회에서 실시될 총장선거는 미리 입후보를 내세우지 않고 최소한 3차례의 투표로 최종 2명의 총장추천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직선에 따르는 과열 선거운동·파벌조성 등의 잡음이나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채택됐다.
연대 교수평의회가 마련한 선거규정에 따르면 선거는 예비선거와 본 선거로 이뤄지며, 예비선거에서는 입후보자 없이 각 교수가 총장 적임자라고생각하는 사람을 1명씩 투표용지에 기입, 다득표 순으로 15명의 입후보예정자를 선출한 뒤 2차 예비투표를 단기명으로 실시하여 예비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다.
예비후보 5명을 놓고 실시하는 본 선거는 5분간의 소견발표 후 2명을 연기명 방식으로 투표,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으로 2명의 총장추천후보를 확정한다.
그러나 본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3인을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 다득표자 2명을 총장후보로 확정하게 된다.
다만 본 선거에서는 동일한 단과대학에 소속된 입후보자 2명을 연기명으로 투표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교수 투표에 의해 선출된 2명의 총장후보가 추천되면 재단이사회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
총장 출마·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고 교수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는 이 방식은 앞으로 다른 대학의 선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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