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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피로 어딘가 "이상"|종류와 증세·약물사용의 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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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몸이 나른하다」든가 「눕고 싶다」, 또는 「기운이 없다」 「의욕이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가 「피로하다」는 의미로 바쁜 일에 쫓기면서 휴식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대표적인 증상의 하나다.
피로란 여러 가지 정신적·육체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복합적 현상의 하나로 심신을 과다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한다는 일종의 생체 경고반응 내지 방어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적인 근육사용으로 근육 내에 저장되어있는 글리코겐이 감소되고 대신 이의 대사반응으로 생긴 젖산 등의 부산물과 노폐물이 축적됨으로써 근육의 수축력이 저하되어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피로하다는 신호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피로는 이같이 인체기관에 생리적·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킬 뿐 아니라 행동의 변화를 일으켜 정신집중 장애·작업능률 저하·망각·불만족감·짜증·활동력감소·판단력 저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피로는 대부분 생리적 피로에 속한다. 이것은 예를 들어 과격한 운동이나 과로 후, 장시간 운전이나 정밀작업 등 신경을 많이 쓴 경우, 또는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일시적인 언짢은 일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피로로 적당한 휴식과 수면, 영양공급 등으로 쉽게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피로를 느낄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쉬 피로를 느끼거나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되는데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내과적 신체질환 또는 정신장애를 알리는 적신호로 봐야한다.
다시 말해 몸 안에 잠재하고있던 어떤 질환이 발현했거나 악화되려는 신호로 간염·결핵·기생충질환 등의 감염성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 장애, 빈혈, 약물 및 알콜 중독, 근무력증의 예를 들 수 있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서도 이 같은 피로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적 피로는 휴식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방법의 기분전환을 꾀하도록 하면 대개 회복될 수 있으며 이밖에 생체 내 에너지 대사의 정상화를 위한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피로회복제에는 몇 가지 약들이 나와있는데 우선 카페인이나 코카인, 캄파 등 중추신경 자극제를 함유하고 있는 제제들은 일시적 피로감 해소·주의력 증가 등의 효과는 있으나 영양보충작용이 없어 피로 후에 수반되는 과중한 에너지소모를 감당할 수 없고 약제 의존성도 문제가 된다.
또 신경안정제류는 심리적인 불안감 해소에는 도움이 되나 지나친 진정작용으로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의존성이 있으며, 비타민 제제는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키기는 하나 에너지를 생성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DNA제제가 개발되어 피로회복과 예방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것은 생체세포 내의 필수성분으로 단백질 합성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DNA를 외부적으로 공급해줌으로써 생체 내 세포의 대사반응 촉진·저항력증강·신경전달 활성 등으로 과로나 스트레스·전신권태·근무력감 등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 DNA제제 중에서도 분자량이 큰 고중합 DNA의 생체이용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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