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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경영을 해 보세요"|서울 YWCA, 소점포 자영전문강좌 첫 개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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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소점포 자영을 위한 전문교육강좌가 국내 처음으로 개설된다.
서울 YWCA(회장 정광모)는 27일 생활기반이 잡힌 중년주부들의 사회활동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소점포 자영 프로그램을 마련, 그 첫 번째로 「외식산업 경영자반」을 오는 9월부터 운영키로 했다.
서울 Y가 소점포 자영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지난 6월 하순. 『취미·교양강좌로는 높아진 주부들의 사회활동 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운데다 작은 가게라도 운영하고자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프로그램부 홍정혜 간사는 말한다.
이 프로그램은 각 업종별로 나뉘어 업종의 특성에 따라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개월 과정으로 경영에 관한 이론과 실습을 경함으로써 전반적 노하우를 익히게끔 짜여져 있다.
오는 9월12일 개강하는 외식산업 경영자반은 하루 2시간씩 주 3회(화·수·금요일 오전 9시30분) 3개월 과정. ▲요식업의 근황 ▲레스토랑 경영은 당신에게 합당한가 등의 사전검토 ▲가격의 선택 ▲표준 조리표 이용 ▲재료구매·수령·저장·반출 ▲업체에 적합한 식기선택과 구입량 ▲종업원의 채용과 훈련 등 실제업무와 관련된 일들을 배우게 된다.
또 ▲재무장부작성 ▲판매일지 ▲손익 계산서 등으로 경영분석과 세무관계에 대비케 하며 시설법규·식품위생법 등 관계법령도 일러주어 초보자가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는 일을 방지하게끔 한다.
이와 함께 현재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이들의 성공사례 체험담도 듣고 업체 및 관계공장을 견학하며 직접 1일 실습도 할 계획이다.
이론과 실습은 대체로 7대 3의 비율로 운영될 예정인데, 미 플로리다주립대에서 호텔음식서비스 경영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에서 단체급식경영의 경험이 있는 전길희씨(51)가 이론을 담당하게 된다.
홍간사는 『예로부터 「먹는 장사는 남는다」는 의식이 있어 음식점 경영은 누구나 손쉽게 생각하는데다가 주부들에게는 특히 친숙해 레스토랑 경영을 꿈꾸는 이들이 많으나 실정을 잘 몰라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고 시작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 제일 먼저 시작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Y측은 앞으로 ▲꽃집 ▲문방구점 ▲전문서적 센터 ▲선물의 집 ▲제과점 ▲수예점 등 여성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업종들을 물색, 계속 운영해갈 계획.
서울 Y의 이 같은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오던 소점포들을 전문화함으로써 경영의 합리화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양육이 끝난 중상층 여성들이 생산적인 자기 일을 가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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