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히딩크, 이번엔 러시아로 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거스 히딩크(59.사진) 감독의 러시아 축구대표팀 사령탑 취임이 임박했다.

히딩크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NOS방송의 '홀랜드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 축구협회(RFU)와 무게 있는 대화를 나눴다. 에이전트가 계약을 위한 마지막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약조건의 보완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비탈리 무트코 RFU 회장도 히딩크 감독 영입을 시인했다고 러시아 라디오 '에코 모스크바'가 보도했다. 러시아 NTV는 히딩크 측이 계약을 위해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과 계약이 끝나는 히딩크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이 끝나는 7월부터 호주 대표팀 감독직을 접고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종료 이후 2년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조항을 포함시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러시아 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얘기를 나눴으며 외부의 간섭 없이 내 뜻대로 팀을 만들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과 열성으로 지도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각각 네덜란드와 한국을 4강까지 진출시키면서 '월드컵 4강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은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에인트호번 감독으로 취임해 올 시즌 팀통산 19번째 네덜란드 프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 호주 대표팀을 맡아 호주의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