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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증시 퇴출기업 7개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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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 결산기 상장폐지 대상 기업이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퇴출이 결정된 상장사는 거래소 2개사, 코스닥 5개사 등 7개사로 지난해 29개사에 비해 크게 줄었다.

거래소에서는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은 AP우주통신과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씨크롭이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코스닥에서는 에스피컴텍과 대한바이오가 2년 연속 매출액 30억원 미달로 퇴출이 확정됐으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은 세니콘은 8일 상장이 폐지됐다. 휘튼과 서원아이앤비도 감사의견 거절을 사유로 20일과 25일 증시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퇴출 기업수가 이처럼 크게 준 것이 기업 실적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상장폐지 제도의 허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성광.로커스 등은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번복해 퇴출을 모면했다. 성광은 처음에 '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가 재감사를 통해 '회계기준 위반에 따른 한정'을 받아 상장을 유지했으며, 로커스는 '의견 거절'이 '적정'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모두 매출액보다 적자 규모가 큰 기업들이다.또 지난해 12월 말 현재 자본잠식 사유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14개 상장사는 사업보고서 제출 유예기간 중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회계법인들이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한정' 등의 모호한 의견을 내면서 부실 기업의 퇴출을 막고 있다"며 "부실 기업이 임기응변으로 퇴출을 모면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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