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태 단식 중단 요청…"여당 새 지도부와 협상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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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김 원내대표가 일어나는 것을 돕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김 원내대표가 일어나는 것을 돕고 있다. 강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1일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간 김성태(60) 원내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오후 2시 긴급의총을 열고 김 원내대표의 단식 중단을 논의했다. 의총 직후 지도부는 김 원내대표가 단식하는 농성장을 찾아 "단식을 공식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취재진에게 "단식 과정에서 상태가 안 좋은 조짐들이 있었다"며 김 원내대표의 건강상황에 대해서 "의원들이 다 같이 내려가 병원에 모시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의원들 중 다수는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이 됐으니 협상을 할 텐데 저런 몸 상태로는 협상하는데 오히려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식 중단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병원에 가서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할 지 모르지만 저희(지도부)는 단식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 어제는 링거를 거부하고 돌아왔지만 지금 건강상태가 다시 돌아와서는 안 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 언론에 보도된 사실만 가지고도 이 사건은 특검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갈수록 의혹은 커지고 증거는 인멸되고 누가 봐도 특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구체적으로는 "특검다운 특검이 아니고선 풀기 어렵다"며 "특별 검사가 누가 되느냐, 수사 범위는 어떻게 되느냐. 특검다운 특검을 할 수 있도록 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새 원내 지도부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새로운 관점에서 협상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단 요청에 따라 농성장을 떠나 병원으로 이동 중이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2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김 원내대표는 7일째인 10일 급격한 건강이상으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5시간 후 바로 퇴원하여 단식을 이어나갔다.

'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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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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