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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탁구 교류 속도…탁구협회 “이번주 평양오픈 참가 엔트리 제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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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든 여자탁구 남북 단일팀. 4일(현지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연합뉴스]

한반도기 든 여자탁구 남북 단일팀. 4일(현지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연합뉴스]

남북한 탁구 체육 교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오픈 참가를 추진하는 동시에 오는 8월 출전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안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박창익 탁구협회 전무는 10일 "이번 주 안에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다음 달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오픈 참가 엔트리를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국제탁구연맹(ITTF)을 통해 북한에 평양오픈 초청장을 보내주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이달 초 세계선수권 기간에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에게 평양오픈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주 서기장이 '평양에서 보자'며 화답했다"면서 "평양오픈 초청장이 오는 즉시 통일부 승인 절차를 거칠 것이고, 출전 엔트리 마감일이 오는 14일이기에 그 안에 엔트리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양오픈에는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남자대표팀의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 이상수, 김동현(이상 국군체육부대), 임종훈(KGC인삼공사), 여자대표팀의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김지호, 최효주(이상 삼성생명) 등 각 5명이다.

아울러 탁구협회는 남북한 대표팀의 종전 출전 엔트리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만든 남북 단일팀 구성안을 조만간 대한체육회에 제출한다.

협회는 단일팀이 되더라도 기존 2개국의 출전 엔트리를 유지해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단일팀 구성 때 단체전은 남북 5명씩 10명, 남녀 단식은 2명씩 4명, 혼합복식은 2개 조씩 4개 조가 출전하는 쪽으로 추진했다.

앞서 이달 초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여자대표팀은 깜짝 단일팀을 구성한 바 있다. 8강에서 남북 대결이 예정돼 있었지만, 국제탁구연맹(ITTF)의 주선으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되면서 8강전 없이 준결승에 올랐다.

비록 남북 단일팀은 4강에서 일본에 막혔지만 3, 4위에 주는 동메달을 얻었다.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단일팀의 남북 선수 9명(한국 5명, 북한 4명)은 엔트리를 보장받아 모든 선수가 벤치에 앉았고, 시상식 때는 9명 전원이 메달을 받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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