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파킨슨병, 젊다고 안심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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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 헤비급 복싱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출연했던 미국의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가 공통으로 앓은 질병을 아십니까.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처음 기술한 이 병은 그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으로 명명됐습니다. 발병률에선 한국인도 서양인에 못지않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100명당 1명(80세 이상 노인은 100명당 3명)이 이 병에 걸린다고 하니 국내에선 10만 명 정도가 이 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정선주 교수팀은 최근 10년간 이 병원을 찾은 신규 환자 1751명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1996년엔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가 98명이었으나 지난해 348명으로 3.5배나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정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고위험 집단인 65세 이상 노인이 늘었고, 진단율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40, 50대라는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드러났어요.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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