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가톨릭측의 견해가 처음으로 공식발표됐다.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대표 김승렬)은 최근「민족의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성명서를 발표, 7·4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일원칙이라고 밝히고 천주교의 세부적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성명은▲통일 논의 과정에서는 민족구성원 전체의 민주적 참여가 있어야하며 ▲한민족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동서냉전체제에 편입됨으로써 강요되어온 이데올로기의 우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통일은 평화적이여야하고 이를 위한평화회담·군비축소·핵무기철거·군사작전권 환수·주한미군철수준비의 실현▲민주화와 통일은 하나이기 때문에 광주사태와 제5공화국 비리의 진상이 즉각 규명돼야 하고 ▲사랑과 화해·믿음으로 하나가 되어야한다는등 5개항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