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면제 하루 뒤···美, 한국철강에 41% 반덤핑 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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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상대로 특정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통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상대로 철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상대로 철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한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등에서 수입한 탄소·합금강 선재(carbon and alloy steel wire rod) 제품이 미 철강 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며 5년간 최대 147.63%의 관세를 물리기로 최종 판정했다.

철강 고율관세 면제 하루 만…"미 업계에 피해" #한국, 영국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관세율

미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결과를 그대로 인정한 것이다. 선재는 못부터 자동차 소재에까지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철강재를 말한다.

 영국에 147.63%의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한국은 두 번째로 높은 41.1%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스페인 11.08~32.64%, 이탈리아 12.41~18.89%, 터키 4.74~7.94%의 반덤핑 관세를 각각 적용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날 미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적용하려던 관세 25% 부과를 적용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고율의 관세를 면제했지만, 개별 제품에 다시 관세 폭탄을 부과한 것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 철강업체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한국 등 10개국이 수출한 선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3월 그 결과를 무역위에 통보했다. 한국을 포함한 5개국 철강업체들이 정부에서 불법 보조금을 받거나 미국 내에서 덤핑 판매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통신은 “2016년 한국의 선재 수출물량은 4560만 달러(약 488억원)로 추산된다”며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포스코 등이 영향을 받을 것”고 전했다.  포스코 등 우리 철강업체들은 미 당국을 상대로 재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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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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