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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홍준표 중심으로 가야"라면서도 "남북회담은 진일보한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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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완구(67) 전 국무총리가 1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간 평화·번영을 전제로 한 통일을 염두에 둔 진일보한 회담"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충남도청을 찾아 "어떤 형태로든 민족의 동질성과 평화·번영, 통일을 위한 것인 만큼 어떤 측면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점이 있더라도 진일보한 남북정상회담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연일 '위장 평화쇼'라고 평가절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완구 전 총리. [연합뉴스·중앙포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완구 전 총리. [연합뉴스·중앙포토]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를 흔들면 안 된다. 홍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도 “지방선거가 끝나고 총선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 당 당원이나 현역의원이 정부·여당을 건강하게 비판 견제하고 다음 정권을 잡기 위해 누가 적합한 사람이냐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국회의원 배지는 중요치 않다. 과거에는 원외 당 대표도 있었고, 이해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 “향후 6·13 지방선거 후 떠난 보수 지지층들이 우리를 믿고 당이 복원될 수 있도록 어떠한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저는 은퇴하지 않았다"며 "충청 대망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민선 4기 충남지사를 지낸 바 있다. '충청 대망론'과의 연결고리로 충남도청을 찾아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그는 성폭행 의혹으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는 "안 전 지사 사건으로 충청인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 여파로 충청 대망론이 꺾였다고 생각하는 충청도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돌아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도지사 재임 시절 성과를 열거하며 "도지사는 행정인이다. 나라고 더 큰 꿈이 없었겠느냐만 도지사를 하는 동안 정치를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60대이고 아직 은퇴하지 않았다"며 "자꾸 '올드보이'라고 하는데 연륜과 경륜은 적절히 조화돼야 하며, 나이로 지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015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명예회복을 위한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됐지만 지난달 23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권 도전의 포부를 밝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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