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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멕시코 티켓 5만장 구매…신태용호 러시아서 외로운 싸움한다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멕시코 축구팬. [사진 멕시코축구협회 트위터]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멕시코 축구팬. [사진 멕시코축구협회 트위터]

“독일은 5만명 이상이 티켓을 구매했다고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4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D-50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의 걱정처럼 한국축구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과 조별리그 F조에 속한 독일과 멕시코 축구팬들의 티켓구매가 5만장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상대 홈경기장 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전체 티켓 250만 중 169만8049장이 팔렸다. 개최국 러시아 축구팬들이 가장 많은 79만6875장을 구매했다. 미국(8만161장), 브라질(6만5863장), 콜롬비아(6만199장), 독일(5만5136장), 멕시코(5만1736장)가 2~6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독일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독일 축구팬. [사진 독일축구협회 트위터]

독일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독일 축구팬. [사진 독일축구협회 트위터]

한국은 6월24일 0시 로스토프아레나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3차전을 갖는다. 두 경기장 모두 4만5000명을 수용한다.

단순하게 독일이 구매한 5만여장을 조별리그 3경기로 나누면 한경기장에 1만5000명 이상이 찾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티켓은 아직 완판되지 않아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반면 한국축구팬들의 열기는 상대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하지만, 스웨덴·멕시코·독일과 한조에 묶인 험난한 조편성 탓에 기대감이 크지 않다.

1인당 600여만에 달하는 비용도 부담이다. 아울러 러시아 월드컵은 안전상을 이유로 관중 역시 일종의 신분증인 ‘팬 ID’가 있어야하는데, ID 발급 절차도 밟아야한다.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러시아월드컵 단체응원단을 꾸리지 않기로했다. 대신 회원 70여명이 개별이동 후 경기장에서 집합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는 300여명의 원정응원단이 나섰다. 이번엔 러시아 교민들이 가세하더라도 소수가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한국과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응원하는 네덜란드 축구팬들. [중앙포토]

1998년 프랑스월드컵 한국과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응원하는 네덜란드 축구팬들.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은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마르세유 경기장을 가득 채운 네덜란드팬들의 ‘오렌지 물결’에 완전히 주눅이 들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 경기에서도 알제리 팬들의 격렬한 응원에 기를 못 폈다.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응원 슬로건 ‘We, The Reds!’가 적힌 응원 용품을 들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응원 슬로건 ‘We, The Reds!’가 적힌 응원 용품을 들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걱정되는건 독일은 5만명 이상이 티켓을 구매했다고 한다. ‘팬 ID’ 를 만드는 절차가 복잡한데 우린 홍보가 덜됐다”며 “러시아는 역사와 문화가 발달됐다. 백야가 있어 날씨도 좋다. 우리 국민들이 와서 응원해주신다면 좋은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 역시 지난 25일 “축구 팬과 국민 여러분이 ‘붉은악마’가 되어 러시아에 나간 전사들을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국민이 바라는 16강 이상 좋은 성적을 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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